패스트 패션 1위 자라
브랜드 자라 ZARA로 유명한 스페인의 인디텍스는 2022년 매출 기준 패스트 패션 업계 1위 기업으로 인디텍스의 1월 말 결산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326억 유로다.
당기순이익 또한 27% 늘어난 41억 유로로 발표됐다. 패스트 패션 4대 업체였던 인디텍스, H&M,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미국 GAP 그리고 고속 성장 중인 중국 SHEIN(쉬인)의 지난해 실적을 비교해 보면 인디텍스 342억 달러, 쉬인 227억 달러, H&M 224억 달러,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190억 달러, GAP 156억 달러 순이다.
인디텍스의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과거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차이가 크지 않던 H&M과 성장 차이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시장의 평가를 종합해 보면 품질 향상으로 ZARA의 제품이 경쟁사 대비 고급스럽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으로 비용 인플레이션의 상황에서 가격 인상 여력을 더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라 ZARA의 비즈니스 모델
괄목할 만한 사실은 인디텍스의 매출 326억 유로는 팬데믹 이전 2019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작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내 500개 이상의 자라 매장이 문을 닫았고 팬데믹으로 중국에 위치한 상당수 매장이 폐점했음에도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매장을 줄이고도, 전체 매출이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인디텍스가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들을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당사는 비즈니스 모델의 우수성을 꼽는다. H&M이 아시아 생산 의존도가 높은 것과 달리 자라는 인근 포르투갈, 모로코, 튀르키예 등 핵심 유럽 시장에 가까운 지역에서 의류를 생산하므로 유통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 또한 소량 적기 생산으로 과잉 재고를 예방하고 정상가 판매를 유지할 수 있었다.
중국 온라인 패션 쉬인의 등장으로 자라와 H&M이 패스트 패션 시장 점유율을 일부 빼앗기겠지만 자라와의 고객층 교집합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테무에 발목 잡힌 쉬인
또한 급속도로 따라오던 경쟁사 중국 온라인 패션 쉬인이 여러 장애물에 마주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지닌 ZARA와 반대로 쉬인은 온라인에서 높은 GMV 성장률과 방문자 수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타겟 소비자층이 유사한 또 다른 중국 이커머스 기업 테무가 쉬인의 발목을 잡고 있다.
테무는 중국 이커머스 3위 업체 핀뚜어뚜어의 온라인 플랫폼으로 지난 9월 미국 시장에 진출하자마자 3개월간 웹 사이트 방문자 수 4,450만 건을 돌파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쉬인이 같은 중국 기업인 테무를 미국 법원에 영업권 침해로 고소한 것을 보면 쉬인 또한 테무의 존재감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듯하다. 또한, 쉬인의 불공정 비즈니스 관행 폭로를 목적으로 하는 ‘셧다운 쉬인 (Shut down Shein)’ 캠페인 단체가 등장했다. 공급망 노동력을 착취하고 미국에서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중국 신장 위구르 면화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논지이다. 패스트 패션 산업 경쟁자들의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가치 소비 트렌드가 올라오는 현재, 비즈니스 전략의 선택이 중요한 시기로 보여진다.
< 참고 : Wall Street Journal. Zara Extends Lead Over H&M, Faces Down Threat From She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