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는 반도체 설계기업 ARM 하반기 상장 계획이 이르면 다가오는 9월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텔, TSMC가 주요 투자자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기업 가치는 300억~700억 달러로 예상됩니다.
ARM은 2020년부터 AI 반도체인 NPU(Neural Processing Unit. 신경처리망장치) 사업 군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AI 광풍과 연관되어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ARM의 IPO가 반도체 회사 역사상 최대 금액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고 최근 상장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공모시장 (ARM 하반기 상장)
ARM은 이번 IPO를 통해 80억~10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입니다. 예상하는 최소 금액인 80억 달러는 2000년 이후 미국 IPO 시장에서 8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2022년에는 이 정도 규모의 공모가 없었고, 이전에는 2021년 리비안이 137억 달러, 2019년에는 우버가 81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습니다.
이번 IPO는 미국 IPO 시장의 회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2022년에는 미국 공모시장이 총 81억 달러를 조달하며 2000년 이후 역사상 최저치였습니다. 2023년 들어 지난주까지 공모시장은 76억 달러를 조달하며 작년 연간 금액의 94%까지 조달하며 IPO 시장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IPO가 가장 활발했던 2019년~2021년에 비하면 아직 20%~30% 수준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하반기에는 공모로 조달하는 금액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ARM 뿐만 아니라 인스타카트, 차임파이낸셜, 레딧 등 굵직한 유니콘 기업들이 상장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공모주 성과도 IPO 시장의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상장 3년 내 기업을 편입 대상으로 하는 르네상스 캐피탈 IPO ETF의 올해 수익률은 31.8%로 NASDAQ 수익률 30.8%를 웃돌고 S&P 500 수익률 14.8%를 두 배 이상 상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스노우 플레이크, 로블록스, 유니티 소프트웨어 등 AI 관련 중대형주의 기여도가 높았습니다.
국내 공모시장
국내 공모시장도 회복세가 뚜렷합니다. 상반기 공모시장은 중소형주 상장이 집중됐다면 하반기는 대형주의 진입이 재개됩니다. 1분기엔 작년부터 상장을 미룬 기업들이 공모 가격이나 수량을 낮춰 공모 준비 중이며 이미 가격 조종은 충분히 이루어져서 무난한 상장 성공이 예상됩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 기준 평균 시가총액은 1,160억 원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은 편이었습니다. 5월 상장 기업들의 평균 시가총액은 1,930억 원으로 올라왔고 앞으로 상장할 기업들도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상반기에 상장이 없었던 KOSPI는 하반기엔 넥스틸(예상 시총 1조 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3조 원), 두산로보틱스(1조 원 이상), 서울보증보험(3조 원) 등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SK에코플랜트, LG CNS, CJ올리브영 등도 상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IPO + AI KOSDAQ은 7월에만 13개 기업이 상장을 앞두고 있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이 40개에 달합니다. 최근 3년 내 상장한 기업들 중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레인보우로보틱스, 루닛, 뷰노처럼 AI 관련 종목들이 최근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상장을 앞둔 기업들 중에 메타버스, AI 신약개발 관련 기업들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전체적인 공모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에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닙니다. 2023년 1월을 저점으로 예탁금이 늘어나고 있고 최근엔 50조 원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 시장은 매크로 상황에 점차 무뎌지고 있고 하반기에 AI를 대체할 만한 산업이 없어 보입니다. ARM의 IPO가 하반기 주식시장의 주요 이벤트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국내 시장에서도 AI 관련 공모주를 눈여겨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