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포지션이 공시되며 힘입은 빅 테크 기업들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 기관투자자 포지션 공시 – 빅 테크 Big Tech 주목하자
금주초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포지션이 대거 공시됐다. 13-F 공시는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인 기관의 주식 포지션에 관한 공시다. 매 분기 말 이후 45일 내 공시하도록 규정되었으며, 기간 투자자는 포지션 노출을 꺼리는 편이라 보통 데드라인 직전에 공시된다.
1분기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 주식을 2,042만 주 추가 매수했다. 애플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46.4%로 연말 38.9% 대비 7.5% 확대됐다. 레이 달리오가 설립한 브릿지워터는 신흥국 ETF에 이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중을 늘린 것이 확인된다.
한국의 국민연금도 유사하다. 1분기에 애플 51만 주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26만 주, 아마존 23만 주, 알파벳 27만 주, 메타 9만 주 등을 매수하며 빅 테크의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주요 국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미국 빅 테크 기업들은 2023년 초 대비 약+30~90%대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각각 +7.7%, +18.1% 상승한 S&P 500 및 나스닥 지수 대비 아웃퍼폼 했다.
빅 테크 (Big tech) 주가의 의미
투자자들의 빅 테크 주식 매수 배경에는 가격 및 밸류에이션 매력, 경기 침체 우려 상황 아래 안정적 현금창출 능력 및 현금성 자산 보유, 선제적인 구조조정 진행, 향후 금리와 달러의 하락 가능성 등이 작용했다고 판단된다.
연초 이후 주가 강세로 가격 및 밸류에이션 매력은 떨어졌지만, 안정적인 재무 및 영업 퀄리티나 매크로 환경 변화에 대한 투자 포지션은 여전히 유효한 환경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이후로 빅 테크 기업들의 평균 주가 흐름과 KOSPI 지수의 주간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어, 빅 테크의 주가는 국내 증시에서도 중요하게 살펴봐야 한다.
빅 테크 기업에 대한 매수세는 침체 우려, 금리 및 달러 하락 가능성 등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주가 상관관계가 높아진 만큼 향후 주가 변화가 미칠 영향도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빅 테크 비롯 CAPEX 변화에 주목
빅 테크 기업 중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중심으로 AI 투자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CAPEX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생각해 볼 점은 빅 테크를 비롯한 미국의 CAPEX 사이클이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미국 비주거 고정자산 투자를 보면, 지적재산권에 대한 투자가 사이클 없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점차 사이클의 진폭이 축소되는 모습이 확인된다.
AI 투자 확대도 결국 미국 CAPEX 사이클의 진폭을 축소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IRA 등 공급망 재편을 위한 정책으로 장비 투자 측면에서도 하락 사이클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미국 CAPEX와 한국 기업 이익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CAPEX 사이클 진폭 축소는 한국 이익 사이클의 반등 신뢰도를 높일 뿐 아니라 앞으로는 이익 하락기 진폭을 줄여나갈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 참고 : 빅 테크(Big Tech)의 의미. 5월 17일 유안타증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