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으며 파나마 운하 영향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운하가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으며 선박 운항에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파나마 운하는 전 세계 교역량의 6%를 담당하는 주요 통로이며, 미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40%가 파나마 운하를 통행하고 있습니다.
운하 운용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호수 수위가 강수량 부족으로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파나마운하청(ACP)은 대형 선박의 선적량 및 통행량 제한에 들어갔습니다.
파나마운하는 배가 갑문에 들어서면 문을 닫고, 다음 갑문과 수위를 맞추기 위해 물을 끌어다 넣거나 빼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가튼호를 중심으로 태평양 쪽과 대서양 쪽에 각각 갑문 3개씩 모두 6개 갑문으로 이뤄져 있는데, 호수 물을 끌어쓴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파나마는 엘니뇨 현상이 일어날 때마다 강수량이 감소하며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2023년 첫 5개월 간 운하 주변 지역의 누적 강우량은 연평균 대비 47% 낮았습니다. 파나마 운하청에 따르면 지역 강우량은 지난 20년간 감소했습니다.
파나마 운하청 대응
파나마 운하청은 2024년 9월까지 제한 조치를 유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선박 좌초를 피하기 위해 선박의 최대 흘수(선박이 물 위에 떠 있을 때 잠기는 선체 깊이)를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었는데요. 선박 흘수가 제한되며 대형 컨테이너선들은 낮은 수위의 갑문을 통과하기 위해 적재량을 기존보다 20~40% 줄여야 합니다. 선박 회사들은 갑문 앞에서 일부 컨테이너를 기차로 운하 반대편으로 옮긴 뒤 되싣는 방식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일 운하를 건너는 배의 수도 제한하고 있습니다. 평시 일일 36척이 통행한 반면 최근 일일 32척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8월 8일~21일까지는 ‘Condition 3’ 조치를 도입, 선형별 예약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최대 35억 달러 규모 파나마운하 수자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저수지 조성, 수처리 시설 건설, 신규 수원 연결, 갑문에 사용된 담수 재활용 등이 포함됩니다.
2021년 마스터 플랜 수립을 위한 입찰을 실시했고, 2021년 11월 미국 공병대(USACE)가 수주했습니다. 2024년 1월 마스터 플랜 수립이 완료될 예정이지만, 2024년 5월 대선이 치러질 예정으로 현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설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운업계 영향
파나마운하 통행 선박의 선종 구성은 2023년 7월 말 기준 컨테이너선 22%, 벌크선 21%, 유조선 21%, LPG선 14% 입니다.
8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파나마운하 대기 선박 수는 161척, 대기시간만 약 21일 이상으로 조사되어, 운송 시간과 에너지 비용 추가, 수급 영향으로 화주 및 소비자에 추가 비용이 전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영향은 전 선종에 걸쳐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있습니다.
컨테이너 업계를 살펴보면, 선적량을 줄이거나 화물 운송 비용을 인상하고 있으며, 일부 선사는 컨테이너 1개당 평균 600달러를 더 청구하고 있습니다. 파나마운하 대기시간이 늘어나며 대표적인 운임 지표인 SCFI도 3월 저점 대비 종합 14.6%, 미주 동부 49.9% 상승했습니다.
파나마운하청은 선주의 다른 항로 대체를 우려하지만, 마땅한 대안은 없는 상황입니다.
마젤란 해협을 포함한 대안 항로 사용 시 최소 23일이 추가됩니다. 미주 동부 뉴욕&뉴저지항-미주 서부 롱비치항 기준 파나마운하 통과 시 20일가량 소요되는 반면 마젤란 해협 통과 시 53일로 늘어납니다.
파나마운하 대기시간이 23일 이상 추가되지 않는 한 대안은 없고, 기후변화로 인한 혼란은 2024년까지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 참고 : mertz 전력공감 2.0, 칼럼의 재해석 / 파나마 가뭄의 영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