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엔비디아, 주도산업 2차 변화기 추격전이 시작된다

AI 대중화의 시작점이 될 챗GPT, 개발이 가속화될수록 수혜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엔비디아.

산업의 1차 변화기는 초기 진입자들이 주도하고, 2차 변화기는 후발주자의 추격전이 발생한다. 오히려 추격이 없었던 적이 드문 것이 혁신 산업의 역사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산업에서 후발주자가 결국 주도권을 가져왔다는 것(개척자의 역설)이다. 한국의 주력산업 대부분은 후발주자로서 추격과 굳히기에 성공한 케이스다.

성공적인 추격의 비결은 공급망 변화기에 빠르게 침투하고, 변곡점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기술 산업인 경우 기술 우위만 갖고는 장기간 리더의 지위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기술이 중요하지만 이후는 생산효율, 자본력이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시장을 보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점유율 변화가 시작되고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도 갈리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Catch –up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을 듯하다. EV를 포함한 완성차 전반의 실적 호조로 북미 시장 점유율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이점(Singularity)이 온다.

전기차 시장이 산업의 전환점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면, AI는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단계로 판단한다. 챗GPT 등장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윈도우 95의 출시는 모두가 PC를 사용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됐듯이, 챗GPT 역시 AI의 대중화의 시작점일 수 있다고 본다.

키보드(DOS)에서 마우스(윈도우)로, 마우스에서 터치(스마트폰)로, 이제는 Chat(AI)으로 전환되는 시기인 듯하다. 돌이켜보면 게임 체인져가 나올 때 마나 주식시장은 1등주의 교체로 연결됐다. 공교롭게도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시가총액을 빠르게 추격 중이다.

DOS-윈도우-스마트폰

1. 윈도우95는 PC & 인터넷 사이클 기폭제
윈도우95 출시 이후 PC 및 인터넷의 대중화로 연결됐다. 직관적이고 손쉬운 운영 체계 덕분이다. 대중화 사이클은 기존 PC 성능의 업그레이드를 요구했다. 팬티엄 사양으로 교체 사이클 촉발했고 더불어 낸드플래시 시장도 급성장했다. 소프트웨어 면에서는 인터넷 사용자 수의 급증이 수반됐지만 본격적인 컨텐츠 산업 등으로 성장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드웨어 수혜가 더 빨랐던 셈이다. 챗GPT가 AI의 대중화의 시작이라면, 하드웨어 사이클 자극이 먼저 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2. 구독경제는 PC 에서 클라우드로의 게임체인저
구독경제는 클라우드 붐을 이끌었다. 어쩌면 스트리밍 음악시장, 넷플릭스, 유튜브 등이 기폭제의 아이콘일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클라우드(서버)는 제2의 PC 사이클을 연상케 한다. 본질을 놓고 보면 PC에 다운로드했던 데이터가 서버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특이점은 2015년 전후 구독경제 활성화(ex. 스트리밍 등)로 인한 클라우드 수요 급증했고, 이는 서버용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연결됐다는 점이다. 2015년 구독경제 급성장 시작으로 서버용 반도체 매출 비중 상승한 것도 같은 이유다. 챗GPT의 훈련 및 연산 능력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혜는 당장 크지 않더라도 AI의 대중화는 클라우드 등의 저장 연산 처리 속도 향상을 요구할 듯하다. 챗GPT가 서버 수요, 즉 우리 메모리 반도체와 무관하지 않다는 말이다.

수요타깃은 아직 불명확, 하지만 공급은 명확

챗GPT로 인해 생성될 컨텐츠에 대한 수요는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아직 불명확하다. 과거 PC, 인터넷의 대중화 이후 경험을 비춰보면 컨텐츠 산업 생태계는 서서히 형성됐다. 챗GPT로 시작될 AI 생태계도 다르지 않을 듯하다.
물론 분명한 것은 온라인 내 생성 AI에서 만들어진 컨텐츠 비중이 커진다는 것이다. 속도는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침투 속도보다 빠를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초기에는 신규 검색 플랫폼이 접점 역할로서 간접 수혜를 받는 정도가 현실적이다.

오히려 공급은 명확해지고 있다. AI의 대중화라면 당분간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쟁이 붙는다면 무엇이 핵심일까. 더 정확도 높은 더 고성능의 AI를 원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AI 산업의 핵심은 훈련(Training)이자, 비용이다.

AI 수요 광범위: 수요처 명확에 시간이 걸릴 것

수혜는 AI Training 관련 산업

챗GPT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과 훈련이다. 문제는 훈련이 고도화될수록 비용이 급증한다는 것이다. 챗GPT3와 유사한 수준의 단일 모형을 구글 클라우드 엔진을 통해 훈련시켰을 경우, 약 54억 원 소요(65B Parameter Mode, 2048 GPU, 21일간 24시간 훈련)된다. 이러한 비용을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개인이 아닌 기업이고, 기업 내에서는 자금 여력이 큰 빅테크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초기 AI 시장은 빅테크 주도권이 높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의미이다.

AI 훈련 가격

챗GPT 등 AI 개발이 가속화될수록 서버 수요과 관련 산업이나, AI Chip Maker가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AI Chip 관련해서는 엔비디아가 절대 강자이다.

대부분의 AI 훈련의 기준이 엔비디아칩으로, GPU A100(개당 1만 달러)이 가장 선호도가 높다. 엔비디아의 가이던스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AI 관련 수요 등으로 인해 2년 연속 둔화되었던 서버용 매출이 내년부터 성장률이 다시 강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서버 시장의 성장 강화는 여타 반도체 업체에도 긍정적인 환경을 의미한다.

코멘트 : 엔비디아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20프로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새로운 산업의 전환기에 인공지능 칩의 강자로 부각되는 엔비디아가 어디까지 치고 나갈지 눈여겨보아야겠습니다.

< 참고 : 메리츠 증권 전략공감 2.0, 5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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