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고금리 부담과 보조금 감축, 충전 인프라 한계 등으로 세계 전기차 수요는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블룸버그 NEF는 이러한 수요 둔화 우려가 다소 과장된 시선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 전기차 성장의 방향성이 명백한 시점, 한 해의 전기차 시장을 돌아보며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과장된 우려가 아닐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지속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
블룸버그 New Energy finance는 2023년 12월 5일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COP28)를 맞아 ‘Zero-Emission Vehicles Factbook’를 발표하였습니다. 2023년 고금리 부담과 보조금 감축,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대두되었지만, BNEF는 이러한 수요 둔화 우려가 다소 과장된 시선이라고 반박하였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전기차 수요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에 비해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 조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실제 데이터는 시장의 과도한 우려를 뒷받침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NEF에 따르면 2023년 승용 전기차(EV) 판매량은 2022년 보다 36% 증가한 약 1,42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요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지역인 미국 시장의 경우 판매량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의 EV Mobility Consumer에 의하면 지난 2022년 미국 소비자들의 BEV 신차 구매 의지는 7%에 불과했으나 IRA 수혜가 시작된 2023년 이후 22%로 성장하며 소비자 선호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순수 전기차 브랜드의 급부상과 시장 선도
경기 둔화는 여전한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전반적인 전기차 수요 감소보다는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업체를 가려내는 과정으로 판단이 됩니다. 테슬라, BYD, Li Auto 등 순수 전기차 제조사의 2020년 점유율은 1%대로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2023년 점유율은 7-8%로 확대되며 소비 이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선진국 위주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일어났지만,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저가 모델이 수요를 주도하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도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태국에서는 이미 신차 출하량의 9%가 전기차로, 미국의 전기차 침투율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부유한 국가에서 침투율의 가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기존의 통념과 상반된 결과입니다.
전체 시장을 놓고 보았을 때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성장률은 고무적으로, 1-2만 달러 대의 새로운 모델들이 출시되며 저가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미국의 IRA 타결
BNEF 데이터에 따르면 IRA는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와 관련된 분야에서 약 1,00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상당수는 이미 건설이 진행 중이며, 2024년 하반기에 IRA와 관련된 첫 번째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 시설이 완전히 가동되고 2025년 이후에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캐나다와 멕시코 또한 미국 자동차 공급망에 통합되고 있으며, 주요 핵심 광물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 혜택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전히 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유럽 내 ICE 차량의 ‘단계적 폐지’를 약속한 국가의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EU가 2035년을 목표로 ICE의 단계적 폐지를 발표하면서 큰 탄력을 받았지만, COP27 이후 지난 2년간 유럽 내 몇 개 국가가 목록에 추가되었을 뿐 진전이 소폭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BNEF은 중국, 미국 등 주요국을 포함하였을 시, 전기차 수요 둔화 조짐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중국과 미국은 ICE의 ‘단계적 폐지’를 목표하지 않았지만 전기차 보급을 가속하기 위한 ‘판매 목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전체 신차 판매의 40%를 전기차로 목표하며, 미국의 전기차 판매 비중 목표는 50%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빠르면 내년까지 해당 목표를 조기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 세계 승용차 시장 판매의 54%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OEM들도 2030년 자체적인 전기차 전망과 2050년 탄소중립 공약을 내놓았습니다. 순수 전기차 업체를 포함, 볼보, Jaguar 등 ICE 차량의 완전한 판매 중단을 약속한 Lagacy OEM은 전체 전기차 판매의 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에너지 전환에 있어 가장 빠르고 활발한 분야 중 하나로 집계에 따르면 신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8.9%, 2022년 14% 대비 2023 상반기 15.5%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제조업체는 2030년 까지 4,7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며, 중국과 유럽의 올해 상반기에 판매된 신차 중 27%와 22%가 전기차입니다. 우려와는 다르게 순수 전기차 브랜드의 약진과 신흥국의 침투율 가속, 미국 IRA 법안 등 여러 요인으로 전기차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였고 주요 국가 및 제조업체의 장기 목표는 성장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역성장을 기록한 시장 내의 더딘 체감으로 인한 과도한 우려가 아닐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참고 : 메리츠 전략 공감 2.0 / Zero-Emission Vehicles Factbook: COP28 Edition (BloombergNE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