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지배력 유지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퀄컴과 엔비디아가 진입하더.라도 PC CPU 시장에서 인텔의 인지도를 단기간에 넘어서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CPU 업체가 다양해질수록 인지도가 높은 제품으로 소비자의 선택이 집중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또한 현재 판매된 Arm 기반 CPU는 대부분 애플의 Mac OS 기반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퀄컴과 엔비디아는 Windows OS에서 구동되는 Arm 기반 CPU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대부분 소프트웨어는 Arm 기반에서 구동하기 위해 수정되어야 하며 일정 기간 호환성 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
인텔은 다음 달 인텔4 공정 기반 모바일 PC CPU 신제품 Meteor Lake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인텔4 공정은 인텔7 공정 대비 전력효율성 개선이 두드러지며 최초로 EUV 장비를 도입한 공정입니다. 또한 인텔 CPU 최초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해 네트워크 연결 없이 자체 AI 연산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각종 새로운 기술 및 부품을 도입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애플의 위협과 새로운 강자들의 시장 진입에 대응하려는 모습입니다.
내년 PC 시장에서의 CPU 경쟁 구도는 두 가지 변수가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입니다.
첫째는 PC 업체들의 대응 전략으로 Dell, HP, Lenovo 등 PC 업체들은 내년 중순 퀄컴의 신규 CPU 출시와 함께 애플과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설 예정입니다. 한편 소비자는 최초로 동일 브랜드에서 x86 기반 CPU와 Arm 기반 CPU가 탑재된 제품이 동시에 출시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PC 업체들의 다양한 제품 라인 구성, 제품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 구비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두 번째로 PC 칩 시장의 승자를 결정할 것은 AI 대응 능력입니다. 생성형 AI 수요가 폭증하며 빅테크 중심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며, 최근 기업들은 스마트폰, PC 등 개인 기기에서 AI를 구현하는 On-Device AI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삼성전자, 퀄컴 등은 스마트폰에서의 AI 구현을 가능하게 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인텔의 Meteor Lake,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등 내년에 본격 판매될 주요 CPU들은 모두 NPU를 탑재하며 PC에서도 AI 구현을 가능케 할 예정입니다.
주요 세트업체와 반도체 업체들이 모두 On-Device AI 원년을 맞이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을 확실히 이끌어 낼 강력한 AI 서비스가 어떻게 구현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서버에서의 AI 연산을 개인 기기에서 구현하려는 방향성은 명확하지만 구체적인 실현 방식에서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기업들이 향후 제공할 PC 내 AI 엔진을 이용한 서비스의 완성도가 AI PC와 NPU를 탑재한 CPU의 성패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B2B 영역에서 펼쳐진 AI경쟁이 내년 B2C 영역으로 확장되는 것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참고 : Chip wars are coming to PCs (Financial Times) / meritz 전략공감 2.0 >